체찬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새 3년. 지챵은 이제 찬히의 부재가 익숙해져가는 상태였음. 완전히 잊진 못했지만 이정도면 살만하겠다고 혼자 생각했음
그런데 어느날 퇴근 후 지하철역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해버림. 3년 전 그때와 똑같은 분홍머리, 검은 옷,큰키에 마른 팔다리까지...체찬히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는 그런 뒷모습이였음
순간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게 느껴졌겠지. 지하철을 기다리는 얼굴이 너무, 또렷하게 진 쌍커풀이 너무, 오똑한 코가 너무, 핑크빛 입술이 너무 체차니 그 자체였으니까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를 감정이 자신을 휘감는 걸 느낀 지군은 자기도 모르게 차니야, 하고 부름
그 말에 지군을 돌아보는데...정말 말도안되게 예쁘고 반갑고 그리웠고 기뻤음 지군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톡 흘러내리기 시작함
지군 그대로 무너져서 엉엉 우는데 차니 갑자기 자기 앞에서 모르는 사람이 우니까 놀라서 무슨일이냐는 말밖에 못함 너무 당황해서 지군이 자기 이름을 알고있다는 데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조차 못할듯
지군 좀 진정된 후에 어디 카페라도 가서 둘이 따뜻한 거 시켜놓고 얘기 나눔 지군 제가 아는 사람이랑 너무 닮아서요...초면에 죄송합니다.라고 함 차니 지군이 꽤 자기 취향인 것도 있어서 호감 생김 아니에요 죄송하긴요...하고 넘어감
둘이 계속 얘기하다보니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고 말도 잘 통해서 결국 번호 교환함. 최군 번호 확인한 지군 손 벌벌 떨릴듯,,, 3년 전 자신의 애인이였던 체찬히의 번호와 지금 만난 최군의 번호가 똑같은 거. 찬히가 죽고 난 후 번호는 더이상 자신의 애인이였던 찬히의 번호가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음. 어떻게 차니와 똑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차니와 똑같은 번호도 가질 수 있는가. 세상이 나를 상대로 몰카를 하는건가. 별 이상한 생각 다 들듯
그렇게 끊임없이 신과 주변을 의심하다 든 생각.
이건 기회다.
이건 기회다.
다시는 찬히를 죽게 내버려두지 말라는 신의 뜻일거야.
이 생각을 한 후로 지군은 찬히가 어떻게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있게 됬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찬히가 죽기 전처럼 찬히에게 계속 다가갈 듯
이 생각을 한 후로 지군은 찬히가 어떻게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있게 됬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계속, 찬히가 죽기 전처럼 찬히에게 계속 다가갈 듯
생각을 정리한 지군과 다르게 최군은 조금은 혼란스러울듯...자기 아는사람이랑 닮아서 그랬다고 하는데 대체 무슨 사연이 얽혀있길래 그렇게 펑펑 우는지 궁금할거임 울때 지군 표정이 진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였거든
온갖 설움과 기쁨 슬픔 약간의 그리움까지 모두 섞인 미묘한 표정이였음 사실 그 표정 때문에 차니가 지군에게 더 모나게 굴지 못했던 것도 있을거임
...그리고, 얼굴이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그 후로 최군 계속 먼저 연락할까 말까 고민함.. 여기서 내가 먼저 연락하면 너무 뜬끔없을라나 만나서 뭐하자고하지? 밥? 너무 부담스럽지 않나 그때 처음봤는데...커피 가지고 만나는 건 또 너무 가벼운 것 같아 어떡하지?
그때 지군한테 먼저 연락이 옴.
- 내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밥 한 번 드실래요?
찬히 지군한테 호감 더 올라가는 거 느끼면서 알겠다고 할 듯
- 내일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밥 한 번 드실래요?
찬히 지군한테 호감 더 올라가는 거 느끼면서 알겠다고 할 듯
다음날 저녁 지군 자기가 자주가는 집 있다고 거기로 가자고 함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한식집이였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지군 알아보고 말함
어머 청년~ 오랜만이야. 요새 안 보이더니.
그리고 그 옆에 찬히 보고 또 말함.
옆에 친구랑 오는 것도 되게 오랜만이네 몇 년만이야? 3년?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한식집이였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지군 알아보고 말함
어머 청년~ 오랜만이야. 요새 안 보이더니.
그리고 그 옆에 찬히 보고 또 말함.
옆에 친구랑 오는 것도 되게 오랜만이네 몇 년만이야? 3년?
그 한식집 예전부터 지챵이랑 찬히 데이트 단골집이였을듯
지군은 그냥 웃으면서 네 저도 오랜만이네요 하고 넘기는데 찬히는 어리둥절한 표정 못 숨길듯
그러다가 저번에 지군 말을 떠올려낼듯
아...내가 그렇게 창민씨 친구랑 닮았나 주인아주머니까지 착각할 정도면?
지군은 그냥 웃으면서 네 저도 오랜만이네요 하고 넘기는데 찬히는 어리둥절한 표정 못 숨길듯
그러다가 저번에 지군 말을 떠올려낼듯
아...내가 그렇게 창민씨 친구랑 닮았나 주인아주머니까지 착각할 정도면?
참 신기한 일이 다 있다고 그냥 넘겼을 듯 왜냐면 자기가 지금 지군이랑 같이 있는 것도 다 최군이 지군 친구랑 닮아서 벌어진 일이니까 그냥 좋게 생각하자 이런 생각함
차니 이 식당엔 처음 와봤는데도 되게 정겨운 느낌 들고 기분이 좋았음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함 지군은 차니가 이 식당 마음에 들어하는 게 빤히 보이니까 더 심란할 듯 3년 전에 찬히 살아있을 때도 이 집을 정말 좋아했었거든
이런저런 얘기 하고 분위기는 좋았음 지군은 찬히한테 계속 이것저것 물어볼 듯
나이는요?
스물 여섯.
나랑 똑같네 말 놓을까?
좋아
나이는요?
스물 여섯.
나랑 똑같네 말 놓을까?
좋아
고향은 어디야?
나 전주에서 왔어.
무슨 일 주로 하는데?
나 작게 인터넷 쇼핑몰 하나 운영중이야. 패디과 나왔거든.
그래? 나는 유교과 나왔어.
아 그럼 지금 선생님이야?
응 애들 직접 가르치게 된지는 얼마 안됐어
나 전주에서 왔어.
무슨 일 주로 하는데?
나 작게 인터넷 쇼핑몰 하나 운영중이야. 패디과 나왔거든.
그래? 나는 유교과 나왔어.
아 그럼 지금 선생님이야?
응 애들 직접 가르치게 된지는 얼마 안됐어
체차니 계속 호구조사 당하는 기분이라서 조금 당황,,,
지군은 차니가 패디과 나왔다는 거에 다시 한번 놀랄 듯 3년 전 같이 대학 다닐 때에도 패디과였는데 이정도면 정말 똑같은 사람이 아닐까?생각함
지군은 차니가 패디과 나왔다는 거에 다시 한번 놀랄 듯 3년 전 같이 대학 다닐 때에도 패디과였는데 이정도면 정말 똑같은 사람이 아닐까?생각함
어쨌든 둘은 그 이후로도 계속 만났고 이제 서로 집 들락날락하는 사이까지 됨
그러다가 찬히 기일이 옴 1월 3일...
3년 전 그때 한창 권태기였던 지최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싸워서 감정 격해진 찬히 자리 박차고 나갔는데 하필 눈길에 미끄러진 차에 제대로 치임
3년 전 그때 한창 권태기였던 지최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싸워서 감정 격해진 찬히 자리 박차고 나갔는데 하필 눈길에 미끄러진 차에 제대로 치임
지군 찬히가 나간 후로 한숨 한 번 쉬고 결국 찬히 찾으러 나갔겠지 근데 문 밖에서 본 건 하얀 눈 위에 쓰러져 시뻘건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최군임
지군 순간 멍해져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찬히 친 차는 그대로 도망가고 찬히가 손 움찔거리는 거 보고 그제서야 정신차릴듯
찬...찬히야 정신차려봐 나 보여?
...
찬히야...응? 나 봐봐 찬히야...
파래진 입술로 벌벌 떨다가 한 마디 한 최군...
아파, 딱 한마디 하고 몸에 힘 없어질듯
찬...찬히야 정신차려봐 나 보여?
...
찬히야...응? 나 봐봐 찬히야...
파래진 입술로 벌벌 떨다가 한 마디 한 최군...
아파, 딱 한마디 하고 몸에 힘 없어질듯
지군 손 벌벌 떨면서 119에 전화함
여보세요
거기 119죠...? 여기 OO오피스텔 앞에 사거리인데요...
지군 우느라 말 제대로 못할듯
예?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선생님
여기...여기 사람이 차에 치여서...피가 끝도 없이 나는데...
여보세요
거기 119죠...? 여기 OO오피스텔 앞에 사거리인데요...
지군 우느라 말 제대로 못할듯
예?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선생님
여기...여기 사람이 차에 치여서...피가 끝도 없이 나는데...
최군 위로 쌓이는 눈이 야속했음 옆에서 계속 찬히 흔들면서 찬히야, 정신차려 찬히야... 어디하나 고장난 것처럼 이 말만 계속 반복함 우리 찬히 추울까봐 자기 목도리랑 옷도 벗어서 걸쳐줌
그냥 그렇게 끝이였음 지군 수술실 앞에서 피에 흠뻑 젖은 목도리 꾹 움켜쥐고서 기다리는데 찬히 죽었다는 소식 듣자마자 엉엉 울듯 말도안되잖아요 선생님, 저희 찬희 잘못한 거 아무것도 없어요 다 내가 잘못했어 근데 왜... 죽긴 왜 죽어요 왜, 왜 죽어요...
그날은 폭설이 왔고 찬히는 싸늘하게 굳음 지군 그날 이후로 눈 내리는 거 싫어할 듯
다시 지금 시점으로 돌아와서, 지군이랑 누나 두명도 같이 납골당 갈 듯 누나들 지군 오랜만에 만나는데 애가 눈에 생기가 생긴 거야... 그 전까지 찬히가 죽은 이후에 계속 눈에 초점이 없고 늘 피곤해보였거든... 누나 둘이 창믽이 드디어 애인 생겼나...? 수군댈듯
최군 납골당 안에는 그 때 걸쳤던 목도리랑 평소에 좋아하던 향수, 예쁜 꽃 한다발, 찬히 졸업식 사진 들어있음 그 사진 보면서 지군 다시금 혼란스러울듯... 진짜 어떻게 이렇게 똑같지. 이름부터 생일, 고향, 번호까지 다 똑같음 솔직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였음
납골당 밖으로 나오는데 어떤 할머니가 으휴, 하고 엄청 큰 소리로 지군 쳐다보면서 혀찰듯
텅빈 항아리에 묵념하니까 좋냐?
지군이랑 똑같이 기 쎈 누나 둘...큰누나가 저건 또 무슨소리야, 하고 싸울준비하고 작은누나가 챵믽아, 저런 거 신경쓰는 거 아니야하는데 지군 급히 누나 둘 막고
텅빈 항아리에 묵념하니까 좋냐?
지군이랑 똑같이 기 쎈 누나 둘...큰누나가 저건 또 무슨소리야, 하고 싸울준비하고 작은누나가 챵믽아, 저런 거 신경쓰는 거 아니야하는데 지군 급히 누나 둘 막고
할머니한테 재차 물어볼 듯
할머니,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텅 빈 데다가 묵념하니까 좋냐고! 저 유골함 이미 텅텅 빈 지 두 달쯤 됐어.
...그럼 찬히 뼛가루는 어디로 갔는데요
내가 어떻게 알아, 그걸. 이미 네 옆에 있을 수도 있지.
할머니,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텅 빈 데다가 묵념하니까 좋냐고! 저 유골함 이미 텅텅 빈 지 두 달쯤 됐어.
...그럼 찬히 뼛가루는 어디로 갔는데요
내가 어떻게 알아, 그걸. 이미 네 옆에 있을 수도 있지.
작은누나가 챵믽아, 저런 거 들어주는 거 아니라니깐? 하니까 지군 아 잠깐만! 하고 성질내는사이에 할머니 사라짐
뭔데, 저 할머니가 너한테 무슨 말 했는데.
...잠깐만 누나, 나 뭐 좀 확인할게.
뭔데, 저 할머니가 너한테 무슨 말 했는데.
...잠깐만 누나, 나 뭐 좀 확인할게.
지군 누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납골당 직원한테 떼써서 유골함 항아리 열어봄. 거기 안에는 진짜 할머니가 말한대로 뼛가루는 흔적도 없었음 그거 본 직원이랑 누나는 경악하겠지. 누나들은 유골함 관리를 어떻게 한거냐고 따지는데 납골당은 평소에도 유골함 완전 굳게 잠궈놓고
설사 관리 부실로 잠금이 풀렸다고 해도 왜 어떤 이유로 생판 모르는 남의 뼛가루를 훔치겠냐고. 지군 짐작함, 아 이 뼛가루로 어디론가 사라져서 만들어진게 지금 내가 만난 찬히구나. 둘이 만난지도 마침 두달쯤 됐음...
그날 저녁에 챵믽이랑 누나들이랑 술마시는데 지군 안주엔 손도 안대고 소주만 계속 마셔서 누나들 엄청 걱정함... 아까 유골함 충격이 컸었나보다 생각할 듯
지군 주량 완전 쎈데 누나가 한 병 마실동안 혼자 세 병 마셨음 지군 세번째 병의 마지막 잔 마시고 한참 뜸들이다가 말함
누나....실은 나, 두달 전에 찬히 만났다?
누나....실은 나, 두달 전에 찬히 만났다?
누나 둘 이게 뭔말인가 싶음...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챵믽아
...그냥 닮은 애인줄 알았지. 처음엔 나도 그랬어.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챵믽아
...그냥 닮은 애인줄 알았지. 처음엔 나도 그랬어.
근데...걔 이름도 최찭히야. 고향도 전주고, 생일도 4월 26일이고, 전화번호까지 똑같아.
누나 둘 얘가 드디어 미쳤나...싶음
챵믽아 너 너무 취한 거 아니야?
얘가 세 병으로 갈 애는 아닌데...
챵믽아 너 너무 취한 거 아니야?
얘가 세 병으로 갈 애는 아닌데...
...누나들도 내가 미친 것 같지? 그치, 맞아. 사실 내가 미친 거일 수도 있어. 분명 찭히는 죽었는데, 응, 근데.... 살아있어. 내가 본 게 헛것이 아니라면, 찭히는 살아있어. 아니, 살아났어.
누나 둘 의심은 하겠지만 지군이 거짓말 할 애가 아니라는 건 아니까 속는 셈 치고 들어주기로 함
...진짜 찭히를 만났어? 어디서?
퇴근하고 지하철역에서... 딱 체찬히. 너무 체찬히같은 애가 있어서 봤다? 근데 진짜 찬히야....
지군 취기 올라와서 웅얼웅얼 말할듯
...진짜 찭히를 만났어? 어디서?
퇴근하고 지하철역에서... 딱 체찬히. 너무 체찬히같은 애가 있어서 봤다? 근데 진짜 찬히야....
지군 취기 올라와서 웅얼웅얼 말할듯
찬히는 너 보고 뭐래?
...찬히는 나 기억 못해. 나만 찬히 기억해. 억울해...
그럼 진짜 닮은 사람인 거 아니야?
아니 전화번호에 고향에 생일까지 똑같다잖아...
식탁에 머리박고 웅얼대는 지군 앞에 두고 누나 둘이서 귓속말함
...찬히는 나 기억 못해. 나만 찬히 기억해. 억울해...
그럼 진짜 닮은 사람인 거 아니야?
아니 전화번호에 고향에 생일까지 똑같다잖아...
식탁에 머리박고 웅얼대는 지군 앞에 두고 누나 둘이서 귓속말함
누나 둘이 챵믽이 눈치보면서 한잔씩 홀짝홀짝 마시는데 지군 갑자기 머리 확 들어서 누나들 움찔 하고 놀람... 지군 몸 누나들 쪽으로 숙이고 좀 또렷해진 것 같은 말투로 말할 듯
찬히가 어쩌다 살아난 것 같아?
찬히가 어쩌다 살아난 것 같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챵믽아...
누나들 어이털려서 대꾸하는데 지챵믽 진지하게 누나들 쳐다보면서 말할 듯
뼛가루가 찬히가 된 거야.
누나들 어이털려서 대꾸하는데 지챵믽 진지하게 누나들 쳐다보면서 말할 듯
뼛가루가 찬히가 된 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오늘 챵믽이 누나들 당황 많이 함
찬히 유골함에서 뼛가루만 감쪽같이 사라졌어. 근데 납골당은 항상 잠궈두고, 어떤 사람이 굳이 왜 찬히를, 그것도 뼛가루만 훔쳐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잖아. 그니까 뼛가루가 찬히가 된 게 분명해. 신이 내 기도를 들어주신거야.
오늘 챵믽이 누나들 당황 많이 함
찬히 유골함에서 뼛가루만 감쪽같이 사라졌어. 근데 납골당은 항상 잠궈두고, 어떤 사람이 굳이 왜 찬히를, 그것도 뼛가루만 훔쳐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되잖아. 그니까 뼛가루가 찬히가 된 게 분명해. 신이 내 기도를 들어주신거야.
현실적으로, 라는 말을 붙이기엔 마지막 문장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였지만 누나들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음 근데 얘가 그 말 한마디하고 뻗음...확인해보니까 소주 4병 반 마심
얘 미쳤나 진짜??
누나들 2차 경악...
얘 미쳤나 진짜??
누나들 2차 경악...
누나들이 챵믽이 끌고 챵믽이 사는 오피스텔 가려고 하는데 지챵믽 취해가지고 악착같이 버팀
싫어...싫어, 챤히네 집 갈거야, 찬히네 집...
그새 집까지 들락거리는 사이가 됬나, 하고 누나들 갸우뚱거리긴 하는데 얘가 하도 고집부리니까 어쩔 수 없이 지군 폰으로 챤히한테 전화걸듯
싫어...싫어, 챤히네 집 갈거야, 찬히네 집...
그새 집까지 들락거리는 사이가 됬나, 하고 누나들 갸우뚱거리긴 하는데 얘가 하도 고집부리니까 어쩔 수 없이 지군 폰으로 챤히한테 전화걸듯
- 여보세요? 챵믽아 왜 이시간에...
저기, 체찬히 맞죠?
- 네?
저 챵믽이 누나인데, 지금 지챵믽 술 먹고 찬히씨 집 가겠다고 고집부리는데 어떡할까요? 불편하시면 그냥 끌고 가게요.
- ...제가 갈게요 거기 어디에요?
저기, 체찬히 맞죠?
- 네?
저 챵믽이 누나인데, 지금 지챵믽 술 먹고 찬히씨 집 가겠다고 고집부리는데 어떡할까요? 불편하시면 그냥 끌고 가게요.
- ...제가 갈게요 거기 어디에요?
찬히 작업하다 말고 헐레벌떡 코트 하나 걸치고 나올 듯.... 보니까 완전 꽐라 되서 정신 못차리는 지챵믽 있음
도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네병 반이요.
네???
도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네병 반이요.
네???
잔뜩 취해서 비틀거리는 지챵믽 끌고 찬히 투룸에 도착함 지군 취해서 자꾸 찬히한테 엉겨붙을 듯...
찬히 당황해서 챵믽아, 일단 씻고 나와 씻고...하면서 욕실로 떠밈
찬히 당황해서 챵믽아, 일단 씻고 나와 씻고...하면서 욕실로 떠밈
챵믽이 찬히가 준 옷 입고 찬히 계속 빤히 쳐다봄...
찬히 부끄러워서 야 뭘 쳐다봐;; 하고 자꾸 고개 돌리는데 지챵믽 찬히 뒷목 붙잡고 자기랑 눈 마주치게 함
찬히 부끄러워서 야 뭘 쳐다봐;; 하고 자꾸 고개 돌리는데 지챵믽 찬히 뒷목 붙잡고 자기랑 눈 마주치게 함
찭히야....넌 어디서 왔어?
응? 무슨 소리야 챵믽아
...넌 분명 죽었는데...죽었었는데.
...?
근데 어디서 왔던 상관 없어. 내 앞에 있어줘서 고마워.
분위기 이상해진 거 눈치챈 찬히가 빠져나가려고 하니까 지군 냅다 키스갈길듯...
응? 무슨 소리야 챵믽아
...넌 분명 죽었는데...죽었었는데.
...?
근데 어디서 왔던 상관 없어. 내 앞에 있어줘서 고마워.
분위기 이상해진 거 눈치챈 찬히가 빠져나가려고 하니까 지군 냅다 키스갈길듯...
그날 밤에 결국....분위기 타서 자버림
다음날 아침에 찬히 눈 뜨자마자 쏟아지는 상쾌한 아침햇살에 ㅈ됐음을 감지함
찬히는 술 한 방울도 안 마셨으니까 어제의 적나라한 그 현장이 다 기억날 듯,,,,
최찭히...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지 몸에 찐하게 남은 이빨자국 보면서 생각함
다음날 아침에 찬히 눈 뜨자마자 쏟아지는 상쾌한 아침햇살에 ㅈ됐음을 감지함
찬히는 술 한 방울도 안 마셨으니까 어제의 적나라한 그 현장이 다 기억날 듯,,,,
최찭히...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지 몸에 찐하게 남은 이빨자국 보면서 생각함
최찭히 분명 자기집인데도 주섬주섬 옷챙겨서 도망가려함ㅋㅋㅋㅋ
근데 뒤에서 마침 일어난 지군한테 딱 걸릴듯
챤히야 어디가?
응?...아 아니...그냥 옷 입는 거야
근데 뒤에서 마침 일어난 지군한테 딱 걸릴듯
챤히야 어디가?
응?...아 아니...그냥 옷 입는 거야
찬히 그래도 챵믽이 많이 피곤해보이길래 유일하게 잘하는 콩나물국밥 해줌
술에 잔뜩 취해서 자기가 먼저 찬히 덮쳤는데도 태평하게 옷 입는 지군 보면서 당황이나 할 듯
그리고 지군 등에 손톱자국 보고 더 당황함
술에 잔뜩 취해서 자기가 먼저 찬히 덮쳤는데도 태평하게 옷 입는 지군 보면서 당황이나 할 듯
그리고 지군 등에 손톱자국 보고 더 당황함
되게 자연스럽게 옷 다입고 나온 지군... 식탁에 놓인 콩나물국밥 보자마자 멈칫함
3년 전 그때도 술취해서 오면 맨날 콩나물 국밥만 끓여주던 최찭히 생각나서....
찬히야 넌 왜 맨날 콩나물국밥만 끓여줘?
엉? 나 할 줄 아는 요리가 이거밖에 없어ㅋㅋ
3년 전 그때도 술취해서 오면 맨날 콩나물 국밥만 끓여주던 최찭히 생각나서....
찬히야 넌 왜 맨날 콩나물국밥만 끓여줘?
엉? 나 할 줄 아는 요리가 이거밖에 없어ㅋㅋ
지금 찬히는 혼자 안절부절 못해서 왜? 챵믽아 콩나물국밥 안좋아해?? 이러는데 챵믽이 눈에 눈물 고이니까 두배로 당황할 듯
야...창믽아 너 왜,
아니야 챤히야, 잘 먹을게
야...창믽아 너 왜,
아니야 챤히야, 잘 먹을게
한 입 먹는데 맛도 똑같아....3년 전이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음 지나버린 3년 동안 챵믽이는 찬히가 해준 콩나물국밥도 먹지 못했고, 눈앞에서 챤희를 보지도 못했는데 지금 자기 앞에 보이는 모든 게 너무 꿈 같을 듯
...챤히야. 여기 꿈 아니지?
왜? 그렇게 맛있어?ㅎㅎ
...챤히야. 여기 꿈 아니지?
왜? 그렇게 맛있어?ㅎㅎ
방긋 웃으면서 자길 쳐다보는게 또 너무 행복해서....지군 또 울컥함 애써 웃으면서 빨개진 눈으로 말할 듯
응. 엄청 맛있어. 팔아도 되겠다.
응. 엄청 맛있어. 팔아도 되겠다.
그렇게 한참동안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숟가락만 깔짝이고 있음.... 챤히 열심히 지군이 콩나물국밥 먹는 거 관찰 중임
음식물 입 안에 넣어서 오물거리는 거 진짜 귀엽다...다람쥐같애.
음식물 입 안에 넣어서 오물거리는 거 진짜 귀엽다...다람쥐같애.
그 때 지군이 먼저 입 뗌
찬히야, 너 혹시 23살 전후로 기억이 잘 안 나?
응?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말했었나?
찬히야, 너 혹시 23살 전후로 기억이 잘 안 나?
응?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말했었나?
이상하게 그 전에 학교 다니던 기억이랑 뭐 놀러다녔던 기억은 다 나는데 22~24살 때 기억만 희미하더라고. 무슨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근데 너 그거 진짜 어떻게 알았어?
찬히야. 놀라지 말고 들어.
지군 엄청 비장하게 말하길래 찬히도 덩달아 긴장함
너...사실 3년 전에 죽었었어.
...뭐?
지군 엄청 비장하게 말하길래 찬히도 덩달아 긴장함
너...사실 3년 전에 죽었었어.
...뭐?
찬히 어이털림
...너 아직 술 덜 깬 거 아니야?
안 믿을 거라는 건 예상했어.
꽤나 덤덤하게 말을 꺼내는 지군 때문에 찭히 이게 말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지군이 너무 신뢰감 들게 해서 아리송함
...너 아직 술 덜 깬 거 아니야?
안 믿을 거라는 건 예상했어.
꽤나 덤덤하게 말을 꺼내는 지군 때문에 찭히 이게 말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지군이 너무 신뢰감 들게 해서 아리송함
그리고, 3년 전에 우리 사귀는 사이였어.
...
그때도 겨울이였는데, 나랑 싸우다가 너가...차에 치여서, 그래서 죽었어.
....
3년동안, 나 진짜 많이 힘들었다? 일하다가도 네가 생각나서, 밥 먹다가도 네가 생각나서, 자다가도 네가 꿈에 나와서...다 지챵믽 너탓이라고. 나도, 그냥 다 내 탓같아서.
...
그때도 겨울이였는데, 나랑 싸우다가 너가...차에 치여서, 그래서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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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나 진짜 많이 힘들었다? 일하다가도 네가 생각나서, 밥 먹다가도 네가 생각나서, 자다가도 네가 꿈에 나와서...다 지챵믽 너탓이라고. 나도, 그냥 다 내 탓같아서.
너 처음 만난 그때는, 나 진짜 거의 잊어가고 있었어. 아니, 사실 잊지는 못했고... 익숙해지고 있었다고 하면 되려나. 그때도 네가 너무 보고싶기는 했어. 근데 딱, 지하철역에서 널 본거야. 대박이지.
하고있는 얘기와 다르게 웃으면서 말하는 챵믽이 보면서 찬히...왠지 가슴이 아려올 듯
그때 내가 운 건.... 너 너무 반가워서 그랬던 거야.
...챵믽이 너 진짜 많이 힘들었겠다.
...
넌...내가, 아니 나라고 해야하나...아무튼 3년 전의 내가 이제서야 나타난 건데. 내가 아무것도 기억 못하잖아.
...
...아무것도 기억 못해서 미안해.
...챵믽이 너 진짜 많이 힘들었겠다.
...
넌...내가, 아니 나라고 해야하나...아무튼 3년 전의 내가 이제서야 나타난 건데. 내가 아무것도 기억 못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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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기억 못해서 미안해.
챤히야. 니가 왜 사과해.
지군 솔직히 최군이 믿어줄 거란 기대는 거의 접고 말한 건데 그걸 이해해주면서 자기가 기억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니까... 괜히 감정 또 북받쳐서 입술 꾹 깨물음
지군 솔직히 최군이 믿어줄 거란 기대는 거의 접고 말한 건데 그걸 이해해주면서 자기가 기억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하니까... 괜히 감정 또 북받쳐서 입술 꾹 깨물음
챤히...고개숙인 지군 손 꼭 잡아주면서 말함
우리 지난 3년동안 못한 거, 지금 할까? 맛있는 것도 먹고, 같이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자.
우리 지난 3년동안 못한 거, 지금 할까? 맛있는 것도 먹고, 같이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자.
지챵믽 결국 눈물터져서 울면서 끄덕임
이번엔 절대 헤어지는 일 없도록... 내가 잘 할게 찬히야.
이번엔 절대 헤어지는 일 없도록... 내가 잘 할게 찬히야.
둘은 이제 누가 봐도 커플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함 둘 중에 누구도 사귀자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말 안 해도 서로 생각하는 게 똑같다는 걸 알았음
지군 유치원 보조교사 일 끝나면 맨날 찭히랑 전화하면서 싱글싱글 웃음...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안광 죽어서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저렇게 살아났으니 동료 교사들 도대체 누가 우리 챵믽씨를 저렇게 변하게 했을까 궁금해함
챤히는 주로 집에서 일하니까 챵믽이가 연락할 때마다 쉽게 받을 수 있음
챤히야아
웅 챵믽아 끝났어?
웅... 보고싶다
나도ㅎㅎ 빨리 와 오늘 저녁 피자 먹을거임
나 불고기피자
ㅇㅋ
챤히야아
웅 챵믽아 끝났어?
웅... 보고싶다
나도ㅎㅎ 빨리 와 오늘 저녁 피자 먹을거임
나 불고기피자
ㅇㅋ
여느 평범한 커플들의 일상을 보내는 지최...
둘 다 지금 너무 행복한데 한편으론 생각이 많을 것 같다
지군은 챤히를 3년 전 그때의 찮희로 생각하고 대해도 되는지 고민할 것 같고 최군은 자신의 정체?에 대해 혼란이 올 듯
둘 다 지금 너무 행복한데 한편으론 생각이 많을 것 같다
지군은 챤히를 3년 전 그때의 찮희로 생각하고 대해도 되는지 고민할 것 같고 최군은 자신의 정체?에 대해 혼란이 올 듯
내가 진짜 3년 전에 챵믽이의 애인이였다가 죽고...지금 다시 살아난 거라면 일단 어떻게 살아난 것인가? 이게 젤 궁금할 것 같고 왜 죽기 전후 1년의 기억은 없는가 그리고 자신은 왜 아무런 이상한 점도 느끼지 못했는가.
아무튼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짐...
아무튼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짐...
둘 다 얼굴 좋아졌다는 얘기 엄청 들을 듯
특히 챰민이ㅋㅋㅋㅋㅋ누나들이 지군 연애사 엄청 궁금해할듯 챰믽아 오늘도 찬히씨 만나? 우리 언제 보여줄거야?
누나들도 솔직히 믿기진 않는데 자기 동생이 이렇게까지 행복해하니까 그냥 진짜라고 믿고싶어함
특히 챰민이ㅋㅋㅋㅋㅋ누나들이 지군 연애사 엄청 궁금해할듯 챰믽아 오늘도 찬히씨 만나? 우리 언제 보여줄거야?
누나들도 솔직히 믿기진 않는데 자기 동생이 이렇게까지 행복해하니까 그냥 진짜라고 믿고싶어함
그렇게 어느날 지군 누나 둘이랑 지최 같이 저녁을 먹게 되는데...찬히는 엄청 어색해함 그래도 누나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찬히 되게 편하게 해줄 듯 그리고 지군 화장실 갔을때 둘이 뭘 엄청 물어볼 듯 다같이 있을 때는 뭐만 해도 챵믽이가 눈치줘서....ㅋㅋㅋ
챵믽이 어때요? 애인으로 둘 만 해?
아ㅎ... 되게 좋아요(챤히 엄청 쑥스럽게 대답함
누나들 어머어머하면서 자기들이 부끄러워함ㅋㅋㅋ
아ㅎ... 되게 좋아요(챤히 엄청 쑥스럽게 대답함
누나들 어머어머하면서 자기들이 부끄러워함ㅋㅋㅋ
챵믽이가 애정표현하는 거 평소엔 잘 못하는데, 그건 그냥 이해해줘요. 걔 원래 겉보다 속으로 더 사랑하는 스타일이야. 그냥 티를 안 내는 거지 챤히씨보다 더 좋아할걸?
지군이 돌아와서 대화가 중간에 끊겼는데, 챤희 밥 마저 먹으면서 아까 누나가 한 말 곱씹어볼듯
챵믽이가 애정표현 잘 안하는 스타일인가? 음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지군의 사소한 행동들에서 챤히를 배려하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 눈치빠른 최군은 지군의 그런점이 너무 좋을듯
챵믽이가 애정표현 잘 안하는 스타일인가? 음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지군의 사소한 행동들에서 챤히를 배려하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 눈치빠른 최군은 지군의 그런점이 너무 좋을듯
밥 다먹고 헤어질 때 챵믽이 누나 챤히 손 붙잡고 진지하게 한마디함
우리 챵믽이 잘 좀 부탁할게요, 챤히씨.
우리 챵믽이 잘 좀 부탁할게요, 챤히씨.
챤히 지군이랑 같이 집 들어와서 말할 듯
너네 누나분들 너무 좋은 분들 같아. 누나들한테 잘 좀 해라 괜히 틱틱대지 말구.
너네 누나분들 너무 좋은 분들 같아. 누나들한테 잘 좀 해라 괜히 틱틱대지 말구.
2월 말에는 동거 시작함
아마 그 누구보다 홈데이트를 효과적으로 즐기는 지최일듯
맨날 일 끝나고 오면 맥주 한 캔에 영화보고 요리도 해서 먹고 추억팔이도 하고...
아마 그 누구보다 홈데이트를 효과적으로 즐기는 지최일듯
맨날 일 끝나고 오면 맥주 한 캔에 영화보고 요리도 해서 먹고 추억팔이도 하고...
챤히는 3년 전 지군이랑 만나던 자기 얘기를 되게 궁금해할듯 지군은 그런 챤히 귀여워하면서 일일히 다 말해줌
여기는 우리가 제일 자주 가던 우리만 아는 맛집. 여기는 우리가 처음으로 뽀뽀한 곳, 여기는 우리가 자주 만나던 카페, 이건 우리가 자주 듣던 노래...
여기는 우리가 제일 자주 가던 우리만 아는 맛집. 여기는 우리가 처음으로 뽀뽀한 곳, 여기는 우리가 자주 만나던 카페, 이건 우리가 자주 듣던 노래...
지최 둘 다 그렇게 한가한 사람은 아닌지라 여행은 정말 가끔씩 갈 듯 어느날엔 2박 3일로 바다여행 가서 바다 바로 앞에 있는 펜션에서 뒹굴고 비비적대고 바베큐파티도 하고 해변에서 불꽃놀이도 하고... 불꽃이 팡 터지는데 그게 그렇게 이쁘고 좋고 해서 분위기 타서 키스하는 지최 보고싶다
정말 연애의 정석을 달리는 지최인데 권태기는 오지 않음 지챵믽은 이미 권태기에 최군을 한 번 잃었었으니까, 다신 그런 상황이 되게 만들지 않을 듯 최군도 지군이 주는 사랑에 푹 빠져서 너무 행복해할듯 저번에 지군이 볶음밥에 토마토 넣은 것 때문에 싸운 것 빼곤 그렇게 크게 싸우지도 않음
4월 말, 둘이 12월 중순에 만나서 1월 초에 사귀기 시작했으니 벌써 만난지도 5개월이 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 사이에 서로의 일상에 너무 잘 스며들어서 이젠 절대 없으면 안되는 지최...
최군 생일을 이틀 남겨두고 여느때와 같이 홈데이트를 즐기려는 지최... 같이 영화보려고 하는데 하필 맥주가 없음
어 맥주 없네?
냉장고 안에 잘 찾아봐. 없어?
에이, 한 캔도 없네.
요 앞에 편의점 갔다올게.
엉? 안가도 돼 챵믽아 걍 주스 먹자.
그거 토마토주스야. 챤히야 나 다녀올게~
어 맥주 없네?
냉장고 안에 잘 찾아봐. 없어?
에이, 한 캔도 없네.
요 앞에 편의점 갔다올게.
엉? 안가도 돼 챵믽아 걍 주스 먹자.
그거 토마토주스야. 챤히야 나 다녀올게~
제대로 말할새도 없이 지군 나가버림 근데 나간지 한 5분 됐나? 갑자기 비가 내리는 거...
아이 갑자기 웬 소나기야... 또 데리러가야하네
우산 하나 챙겨서 대충 운동화 구겨신고 나가는 챤히
아이 갑자기 웬 소나기야... 또 데리러가야하네
우산 하나 챙겨서 대충 운동화 구겨신고 나가는 챤히
큰길 나왔는데 편의점에서 우산펴서 나오는 지군 보임
아 맞다 편의점 우산이 있었지....괜히 나왔네 챤히 툴툴거리면서 지군한테 전화함
어 챤히야 안 나와도 돼 우산 샀어
이미 나왔거든? 오른쪽 봐봐
아 진짜...ㅋㅋ 내가 갈게 가만히 있어
아 맞다 편의점 우산이 있었지....괜히 나왔네 챤히 툴툴거리면서 지군한테 전화함
어 챤히야 안 나와도 돼 우산 샀어
이미 나왔거든? 오른쪽 봐봐
아 진짜...ㅋㅋ 내가 갈게 가만히 있어
신호등 바뀌자마자 지군 횡단보도 건너는데 갑자기 왼쪽에서 차가 달려들음
챤히 놀라서 핸드폰 떨어뜨림 멍하니 굳어서 입에 손 가져다댄 채로 가만히 있는데 운전자가 창문으로 쓰러진 지군 확인하더니 그냥 가버릴 듯
챤히 우산 내팽겨치고 달려가서 지군 상태 확인함 지군 주변에 터진 맥주캔에서 새는 맥주랑 지군 피랑 비랑 섞여서 난리도 아님
챵믽아 잠깐만 아니 챵믽아...잠깐만 참아 잠깐만
챤히 비 엄청 쏟아지는데 우산 주울 생각도 못하고 핸드폰 찾을 듯 근데 아까 건너편에서 떨어뜨렸잖아...결국 포기하고 엉엉 울면서 무너져버림
챤히 비 엄청 쏟아지는데 우산 주울 생각도 못하고 핸드폰 찾을 듯 근데 아까 건너편에서 떨어뜨렸잖아...결국 포기하고 엉엉 울면서 무너져버림
편의점 알바생이 차 들이받는 큰소리 때문에 밖에 보니까 차는 없고 무릎꿇고 앉아서 우는 사람이랑 쓰러진 사람 둘 보일듯 놀라서 119에 전화함
지군이랑 최군 둘 다 입고있는 옷이랑 머리카락이랑 푹 젖어서 완전 꼴이 말이 아닌데 지군 천천히 손 움직여서 우는 챤히 손 잡고 말할듯
챤히야 괜찮아 나 하나도 안 아파... 곧 사람들 올거야 좀만 기다려
분명 다친 건 지군인데 달래주는 것도 지군임
챤히야 괜찮아 나 하나도 안 아파... 곧 사람들 올거야 좀만 기다려
분명 다친 건 지군인데 달래주는 것도 지군임
챵, 챵믽아 진짜 괜찮은 거 맞지? 살 수 있지?
응 안 죽어 챤히야 괜찮아...
최군 끅끅대면서 발음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하는데 지군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도 계속 괜찮다고 말해줄듯
응 안 죽어 챤히야 괜찮아...
최군 끅끅대면서 발음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하는데 지군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도 계속 괜찮다고 말해줄듯
교통사고 실제로 겪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진짜 죽을 만큼 아파서 지군 겨우겨우 정신 붙잡으면서 생각함
챤히는, 그때 이걸 어떻게 견뎠을까...이렇게 아픈데...아 근데 진짜 아프다
챤히는, 그때 이걸 어떻게 견뎠을까...이렇게 아픈데...아 근데 진짜 아프다
진짜 잠깐만 방심하면 바로 숨넘어갈 것 같아서 지군 엄청난 정신력으로 간당간당한 의식 붙잡고 있음
멀리서 앰뷸런스 소리 들릴때까지 계속 챤히 손 꽉 잡고 괜찮아, 괜찮아 챤히야...똑같은 소리만 반복하다가 의식 잃음 최군 자기 손 붙잡는 지군 손에 힘 없어진 거 알고 더 절망함 구급차 안에서 챤히는 지군 손 꽉 잡고 절대 안 놔줄듯
응급수술하는동안 챤히 얼굴에서 아까맞은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 흘리면서 기도할듯
제발, 제발 챵믽이 한 번만 살려주세요 하느님 제발...
지금 자기 정신이 진짜 나갈 것 같고 그런데 3년 전에 자기 죽을 때 지군은 어땠을까...최군은 또 지군 생각만 함
제발, 제발 챵믽이 한 번만 살려주세요 하느님 제발...
지금 자기 정신이 진짜 나갈 것 같고 그런데 3년 전에 자기 죽을 때 지군은 어땠을까...최군은 또 지군 생각만 함
누나들도 다 와서 옆에서 기도하는 차니 토닥거리고 괜찮을 거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줌
수술 끝나고 의사가 나와서 입을 떼는데 챤히 다리에 힘풀려서 주저앉을듯
일단 응급처치는 다 끝났고요. 앞으로 경과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환자분에 맡기는 수밖에 없어요.
챤히 빌다시피 매달려서 눈물 머금고 말함...
그럼...그럼요, 우리 챵믽이 살 수 있는 거에요?
일단 응급처치는 다 끝났고요. 앞으로 경과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환자분에 맡기는 수밖에 없어요.
챤히 빌다시피 매달려서 눈물 머금고 말함...
그럼...그럼요, 우리 챵믽이 살 수 있는 거에요?
의사가 저희도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라고 말하려는데 간호사가 중간에 눈치주면서 살 수 있을 거에요 걱정하지마세요 보호자분, 하고 말해줄 듯
누나들이랑 챤히 다행이라고 울면서 지군 중환자실 가는 거 지켜봄
누나들이랑 챤히 다행이라고 울면서 지군 중환자실 가는 거 지켜봄
챵믽이 계속 못 깨어남....챥히 생일 됬는데도 아무것도 못 먹고 그냥 계속 챵믽이 옆에 붙어있음 누나들은 교대로 하자고 했는데 챤히가 거절함 계속 옆에 있고싶다고
시간은 꽤 빨리 흘러서 챵믽이 중환자실 신세 진 것도 벌써 두달이 됨 챤히는 그냥 딱 죽기 직전일 듯 하루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맨날 챵믽이 보다가 깜빡깜빡 10분씩 잠드는 게 일상임 뭐 제대로 챙겨먹는 것도 없고....몸 너무 상해서 주변사람들이 다 걱정할 듯
그렇게 어느 날 챤히가 일이 생겨서 그날 병실엔 못 가게 됨 진짜 너무 중요한 일이라서 원래는 대면하는 업무는 거의 다 거절했었는데 그날은 어쩔 수 없이 챵믽이네 누나한테 맡김
일 끝나고 누나 고생했다고 비타오백이라도 사갈까 했는데 핸드폰 켜보니까 부재중전화가 20통이 넘게 와있었음 챤히 순간 무서운 느낌이 확 들어서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감
가니까 텅 빈 병실에 누나 둘이 울면서 챤히한테 말함
잘못됬대...기계가 잘못됬대, 그래서, 챤히야...챵믽이가...
챤히 뭔가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 들면서 그대로 쓰러져버림
잘못됬대...기계가 잘못됬대, 그래서, 챤히야...챵믽이가...
챤히 뭔가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 들면서 그대로 쓰러져버림
깨어나보니까 응급실인데 팔뚝에 링거 꽂혀있고 병원 하얀 천장은 너무 소름끼치고... 옆에 간호사가 말리는데도 벌벌 떨리는 손으로 링거 뽑고 달려갈 듯
...그래서, 챵믽이가...진짜 죽었다고요?
절대 못 믿을 듯...
아니야, 챵믽이 안 죽었잖아요. 곧 깨어날 거잖아. 챵믽이 어디갔어요? 걔 옆엔 내가 있어야하는데. 빨리 말해봐. 누나, 응?
자꾸 보채듯이 텅 빈 표정으로 누나 다그치는데 누나가 또 울음터지니까 자기도 울고싶다는 표정 지을듯
아니야, 챵믽이 안 죽었잖아요. 곧 깨어날 거잖아. 챵믽이 어디갔어요? 걔 옆엔 내가 있어야하는데. 빨리 말해봐. 누나, 응?
자꾸 보채듯이 텅 빈 표정으로 누나 다그치는데 누나가 또 울음터지니까 자기도 울고싶다는 표정 지을듯
사실 못 믿는 게 아니라... 이게 현실이 너무 잘 다가와서 더 안 믿으려고 하는 것 같음 자기 앞에 성큼 다가와버린 불운이 그냥 무섭고 불안해서. 이제 자기 옆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비통해서.
그날 이후 일년간은 진짜 폐인처럼 살았음 집에 틀어박혀서 일도 안하고 놀지도 않고 멍하니 계속 허공만 바라보는데 누나들 얘가 이렇게 두다간 진짜 미칠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끌고 가서 하루에 한끼라도 밥 먹일 듯 챙겨주는 건 챵믽이네 누나밖에 없음...
누나들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고 지최 둘이 너무 안타까움 챤히 죽었을 때도 챵믽이 반응이 똑같았거든 3년만에 기적이 일어나서 드디어 챵믽이 웃는 걸 봤는데 이젠...
다시 1년이 흐름. 챤히 챵믽이가 죽은 이후로 감정을 잃은 사람처럼 살았음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때는 챵믽이 기일밖에 없음 챵믽이 기일에는 진짜 탈수증세 올 정도로 그동안 참았던 눈물 터뜨림... 내가 죽었을 때 네 반응도 똑같았을까?
감정들의 소용돌이 속에 시간은 더 빨리 흐름...스물여섯살 지챵믽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던 최챥희는 스물아홉 비 오는 날에는 밖에 절대 못 나가는 사람이 됨
3년째는 체찬히가 이제 그나마 일상생활을 살 수 있게 됨 그동안 일 쉬느라 생활비가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음 이제 익숙해졌을거라고, 다 잊었을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속임 하지만 사고가 난 그날처럼 폭우가 오는 날에는 창문 커튼 다 닫고 방에 숨어서 귀 틀어막고 밖에 안나옴
어느 날은 최챤히 미팅 끝나고 오랜만에 카페 들렸는데 밖에서 갑자기 예고에도 없던 진눈깨비가 내림 비도 눈도 아닌 게 을씨년스럽게 추적추적 내려서 챤히 기분 되게 나빠질듯
그래도 얼죽아라고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사서 밖에 나갔는데 진눈깨비 맞고있는 남자를 발견함. 뒤집어쓰고 있는 후드 다 젖어가는데 신기하다는 듯이 살짝 웃으면서 회색 하늘 쳐다보는 얼굴이...
최찭히가 너무나도 잘 아는 지챵믽이라서.
최찭히가 너무나도 잘 아는 지챵믽이라서.
바들바들 떨리는 입꼬리 애써 올리고,
챵믽이 챤히에게 말을 걸었던 그날처럼.
챵믽아,
하고 불러봄.
챵믽이 챤히에게 말을 걸었던 그날처럼.
챵믽아,
하고 불러봄.
또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눈이,
3년 전 우리가 함께 웃던 그때와 겹쳐보여서...
결국 주저앉아서 챵믽이처럼 엉엉 울 듯
3년 전 우리가 함께 웃던 그때와 겹쳐보여서...
결국 주저앉아서 챵믽이처럼 엉엉 울 듯
다른 점이 있다면 챤히는 웃으면서 울었다는 것...
우리는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였나봐.
괜찮으세요? 당황하면서 자신 쪽으로 와 손을 내미는 챵믽이를 보면서 다시 다짐함
이번에는 절대 헤어지지 말아야지.
이번에는 절대 헤어지지 말아야지.
챤히는 냉큼 챵믽이가 내민 손을 잡고 속으로 말을 건넴
그때의 너처럼 우리의 연애를, 다시 한번. 시작해볼게.
그때의 너처럼 우리의 연애를, 다시 한번. 시작해볼게.
-finish◡̈
그냥 진짜 생각나는 거 메모
https://abs.twimg.com/emoji/v2/... draggable="false" alt="📝" title="Memo" aria-label="Emoji: Memo">하려고 시작한 썰인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되게 놀랐고 영광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사랑합니다
https://abs.twimg.com/emoji/v2/... draggable="false" alt="❤" title="Rotes Herz" aria-label="Emoji: Rotes Herz"> 지최 많이 사랑해주세요
https://abs.twimg.com/emoji/v2/... draggable="false" alt="😊" title="Lächelndes Gesicht mit lächelnden Augen" aria-label="Emoji: Lächelndes Gesicht mit lächelnden Augen">